[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충격… 아시아벽 못넘다
입력 2011-02-01 20:36
세계를 제패했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정작 아시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2·한국체대)는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피드스케이트스케이팅장에서 열린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1, 2차 합계 76초57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쳤다.
이상화는 1차 시기에서 38초31(3위)에 그치면서 부진했고, 2차 시기에서도 38초26에 머무르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위징(중국)에게 돌아갔다.
이어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강석(26·의정부시청)은 이 종목에서 1, 2차 합계 70초34로 가토 조지(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모태범(22·한국체대)은 1, 2차 합계 70초96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5000m에서 이승훈(23)이 유일하다.
반면 기대하지 않았던 스키에서는 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알파인 여자 스키의 간판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는 이날 알마티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0초83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선주는 전날 활강에 이어 슈퍼대회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2관왕이 됐다.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종목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2관왕이 된 것은 김선주가 처음이다. 지난 6차례 대회에서 한국 알파인 스키에서 나온 금메달 4개 중 여자 선수는 1999년 강원 대회 슈퍼대회전의 유혜민이 유일했다. 김선주는 대회를 앞두고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은 터여서 그야말로 깜짝 금메달을 이틀 연속 목에 걸게됐다.
전날 활강에서 아쉬운 4위에 그쳤던 정혜미(한국체대)도 1분12초31의 기록으로 셰니야 스트로이로바(카자흐스탄·1분15초28)를 따돌리고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