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안 나가네… GM대우 야심작 ‘알페온’ 1월 내수판매 급감

입력 2011-02-01 20:36


1월 GM대우의 준대형 세단 ‘알페온’ 내수 판매량이 전달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페온은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세단으로, GM대우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야심작이었다. 신통치 않은 신차 효과에 체면을 구긴 셈이다.

GM대우는 1월 알페온이 1314대 팔렸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695대)보다 판매량이 22.5% 줄었다. GM대우가 실질적으로 ‘대우’ 브랜드를 떼고 선보인 알페온은 출시 초기인 지난해 10월(1285대)과 11월(1741대)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준대형 시장에서 무결점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며 기대를 걸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GM대우는 또 1월 내수 1만6대, 수출 5만8350대 등 전체적으로 6만835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30.1%나 줄어든 반면 수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쳐 총 판매량이 전달(7만1148대)보다 3.9% 감소했다.

따라서 최근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꾸고 GM 산하 쉐보레 브랜드를 전격 도입하겠다고 밝힌 GM대우로서는 브랜드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미 유럽 등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달고 팔리고 있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4894대로 전달(7329대)보다 33.2%나 줄었다. 라세티 프리미어 역시 같은 기간 3264대에서 2438대로 25.3%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GM대우는 올해 쉐보레 브랜드로 8개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올해는 한국GM으로의 사명 변경과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따른 기업 및 제품 이미지 변신, 국내 판매 네트워크 강화와 경쟁력 있는 쉐보레 8개 신차 출시 등으로 전례 없는 판매 성장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차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미국차인 GM 모델을 갖고 와 조립 생산하는 것만으로 우리나라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연비나 디자인 등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뒤떨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1월 현대자동차는 내수 5만5412대, 해외 25만4388대 등 전달보다 1.4% 늘어난 30만9800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 판매 실적은 내수 4만502대, 수출 17만6741대 등 전달보다 1.7% 증가한 21만7243대였다. 또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2만3828대, 쌍용자동차는 총 7579대를 판매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