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1월 4.1% 올랐다… 농축수산물 폭등에 유가 상승·中 인플레 겹쳐
입력 2011-02-01 17:12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3%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각 부처가 ‘물가와의 전쟁’이란 생각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전 부처가 물가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은 1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보다 4.1%, 지난해 12월에 비해선 0.9% 올랐다고 밝혔다. 배추파동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4.1%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4%대다. 이집트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와 중국 인플레이션 영향 등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아 정부의 연간 물가 목표치인 3%도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파와 폭설, 구제역 확산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폭등한 게 주범이었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2%,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배추가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51.7% 상승한 것을 비롯, 파(108.2%) 마늘(82.3%) 고등어(63.6%) 배(44.4%) 사과(43.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구제역 확산으로 공급물량이 줄면서 돼지고기 값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전월에 비해선 15.1% 상승했다.
유가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공식품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전월 대비 3.9%로 지난 10년간 평균 상승률인 0.4%를 크게 웃돌았다. 원가 상승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외식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전년 동월 대비 2.6%나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쪽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