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무바라크, 4월까지 퇴진하라”
입력 2011-02-01 22:02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라는 압박이 안팎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정부 세력에 의해 협상 대표로 뽑힌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알 아라비야 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라바크는 늦어도 금요일(4일)까지 퇴진하라”고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4일은 시작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8일째를 맞아 1일 열린 ‘100만인 행진’에는 시민 수십만명이 참여했다. 지난 25일 첫 시위가 치러진 뒤 최대 규모 시위다. 이집트 인권 NGO 50곳은 공동성명을 내고 무바라크 퇴진을 촉구했다.
이집트 군은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국영 뉴스통신사 메나(Mena)가 보도했다. 이즈마일 에트먼 군 대변인은 “국민 요구의 정당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AP통신이 31일 미 정부 관계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연합(EU)도 27개국 외교장관 이름으로 성명을 채택하고 “광범위한 과도정부를 먼저 출범시킨 뒤 민주 선거를 치르라”고 촉구했다.
네비 필레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이집트 시위로 지금까지 3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