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수석에 김대기 전 통계청장… 신설 기획비서관에 이진규 임명

입력 2011-02-01 20:45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경제수석에 김대기(55) 전 통계청장을 임명했다.

서울 출신인 김 신임 수석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 재정운용실장 등을 지낸 예산통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다양한 업무 경험과 폭넓은 시각을 갖춘 기획·예산 전문가로서 높은 업무 역량, 대내외적인 신망을 바탕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부처 간 정책을 보좌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 임명으로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경제정책이 물가, 복지 등 재정 관리에 맞춰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은 물가 재정 등을 주로 다뤄온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고, 전임 윤진식 최중경 경제수석,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은 환율, 경제 정책 등을 주로 다뤄온 옛 재무부 출신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의 김 수석 임명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정책관리에서 복지재정, 물가 등에 대한 거시관리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인”이라고 해석했다. 김 수석은 이명박 정부 들어 통계청장을 지냈고,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연말 신설된 청와대 기획비서관에 이진규(49) 청와대 기획관리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이 비서관은 경북 출신으로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 대통령의 ‘그믐 인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새해 전날인 지난 12월 31일 감사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장관급 및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했고, 이번에는 설 연휴 전날에 경제수석 인사를 실시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