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조사국 “北 핵폭탄 4∼7개 분량 플루토늄 보유”
입력 2011-02-01 17:01
북한이 핵폭탄 4∼7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분석했다.
의회조사국은 ‘북한 핵무기, 기술적인 문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애초 3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5∼6㎏씩을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 한 개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6㎏으로 봤을 때 북한은 5∼8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했다가 두 차례 핵실험을 거치면서 지금은 4∼7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술했다. 북한은 2008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그 당시까지 추출한 플루토늄이 37㎏이라고 신고했었으나 객관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방북,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둘러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 등의 보고를 토대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규모로 미뤄볼 때 북한 내 다른 곳에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도 북한 내 다른 지역의 우라늄 관련 시설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영변 외의 추가 시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불능화 이후의 최종 단계인 ‘핵생산 시설 해체 및 폐쇄’와 관련해 분명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일본 대표들이 참여한 유엔 전문가 패널도 헤커 교수의 전언과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에 추가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로이터 통신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전문가 패널이 비공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우라늄 농축 작업이 2009년이 아닌 199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