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어디로 가나] 구글, 埃 정부 인터넷 차단하자 트위터 소통 지원

입력 2011-02-01 17:04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등장하고 있다고 AFP통신과 BBC 등 외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공식 블로그에서 “이집트 국민을 위해 인터넷 없이 전화번호와 음성 메시지를 이용해 트위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피치 투 트윗(Speech to Twitt)’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트위터 및 인터넷 전화업체 세이나우 기술팀과 함께 만든 이 서비스는 전화를 걸어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자동으로 번역돼 트위터에 보내진다. 구글 공식 블로그에는 서비스 이용을 위한 국제전화번호 3개가 게재돼 있고, 1일 현재 100여개의 음성 트윗이 등록됐다.

이외에 인터넷과 상관없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팩스, 햄 라디오, 다이얼 모뎀 등 옛날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 28일 공식 블로그에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성명 ‘트윗은 반드시 흘러야 한다’(The Tweets Must Flow)를 발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를 사실상 옹호하고 나섰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비즈 스톤과 고문 변호사이자 전 구글의 변호사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가 공동 작성한 이 성명은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 관계없이 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과 즉각적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표현의 자유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적인 정보교환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27일 인터넷을 차단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이집트 사태가 중국인들에게 천안문(天安門) 사태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판단, 언론보도를 통제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 정부가 관영 신문과 텔레비전은 물론 인터넷 매체에 이집트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