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귀국 소식에 설레는 가족들… “함께 설 쇨수 있다니 모두에게 너무 감사”

입력 2011-02-01 17:02


“남편과 함께 설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삼호주얼리호 조기장 김두찬(61)씨의 부인 이정숙(56·부산 구포동)씨는 1일 “설레는 맘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무사히 구출해 준 군장병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집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는 설 대목으로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남편이 귀국길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남편이 집에 도착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들 동민(28)씨도 “가족 모두 그동안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돼 정말 고맙다”며 “아버지가 귀국하면 앞으로 더욱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조리장 정상현(57)씨의 부인 김정숙(51·경남 김해시)씨는 “남편이 탄 배가 납치됐던 당시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이렇게 빨리 사건이 해결돼 남편이 집으로 돌아온다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기관사 손재호(53·경북 포항시)씨의 어머니 문악이(81)씨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매일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는데, 기도가 통한 것 같다”며 “아들이 돌아오면 먹일 수 있도록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손씨의 형 세호(57)씨도 “동생이 구출된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무엇보다 노모가 모처럼만에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동생이 돌아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삼등항해사 최진경(25)씨의 어머니 김미선(50·전남 화순군)씨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려고 온 가족이 노력하고 있다”며 “살아 돌아온 아들의 얼굴을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의 아버지 영수(52)씨도 “만사 제쳐두고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아들을 맞이하겠다”며 즐거워했다.

석해균 선장의 지시를 받고 엔진오일에 물을 타 해군의 구출작전을 도운 기관장 정만기(58)씨의 부인 김효점(55·전남 순천시)씨는 “3년 만에 모든 가족이 함께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남편이 귀국하면 처음으로 외손녀를 보게 돼 기쁨이 두 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등항해사 이기용(46)씨의 부인 유인숙(39·경남 거제시)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큰일을 겪은 만큼 앞으로 가족들에게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이영재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