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증세 호전”… 설 연휴중 의식 회복할 수도

입력 2011-02-01 20:36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가장 위험한 고비를 넘겨 이르면 설 연휴 중에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1일 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 증세가 호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패혈증과 DIC 증세의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석 선장의 혈소판 및 혈색소 수치는 각각 10.5g/㎗, 13만/㎖로 전날부터 수혈 없이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혈압은 110/70㎜Hg, 분당 맥박 90회, 체온 38.3도, 시간당 소변량 80∼100㏄를 유지하고 있다.

유 병원장은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가 수술 직후 5만으로 떨어진 뒤 어제 10만, 오늘 13만으로 조금씩 상승했다”며 “더 이상 혈소판이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DIC 증상이 상당히 더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처에 대한 무균처치와 2차적 감염확산 치료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에 입원할 당시만 해도 복부와 허벅지 등 총상을 입은 부위가 일부 괴사한 상태였으나 현재는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 X선 검사에서 보였던 폐부종(폐에 물이 고이는 현상)과 늑막삼출(폐 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도 감소하면서 호전되고 있다.

유 원장은 “현재 패혈증과 DIC 치료를 위해 투여하고 있는 약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돼 계속 투여할 예정”이라며 “석 선장이 아직도 위중한 상태지만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르면 설 연휴에 의식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을 24시간 비상대기시키고, 석 선장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후속 치료 및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석 선장은 안정제와 수면제로 반혼수상태로 누워 있으며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고, 주사기를 통해 영양제 등을 공급받고 있다. 석 선장은 31일 한때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저칼슘혈증 증세를 보여 의료진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