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보물찾기식 수사 이제 안통해”
입력 2011-02-01 16:55
한상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1일 “검찰이 현재 위기에 처해 있고 중앙지검이 그 위기의 한가운데 있다”며 “검찰의 혼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은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수수사 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대가 변하면 수사기법과 방식도 변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의 수사, 보물찾기식 수사는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다. 정보수집부터 내사, 조사에 이르기까지 분석적, 과학적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의 언급은 최근 서울서부지검의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 등 검찰권이 남용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앙지검은 검찰의 핵이자 얼굴”이라며 “우리의 무능, 진실, 청렴 여부를 말로써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우리 모두 반성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드러내고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은 원칙과 정도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면서 절차의 정당성과 투명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직 역량의 극대화와 감찰 강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도 주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