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방송 좌담] “레임덕? 아직도 2년 남았다는 생각”

입력 2011-02-01 16:52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방송좌담회는 9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레임덕, 당·청 갈등 등 민감한 주제에도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대담자인 정관용 한림대 교수와 한수진 SBS 앵커는 “까칠한 질문 좀 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할 수 있는 방송 토론회나 연설을 자주 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왜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많다’는 질문에 “안 그래도 설 지나면 한번 할까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무상복지 주장에 “부자에 대한 복지를 보편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안 맞고 국방비를 많이 쓰는 나라로서 맞지 않는다”며 “삼성그룹 회장 같은 분 손자손녀야 무상급식을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 무상으로 가면 (재정이)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레임덕은 없다’는 소신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벌써 4년차인가, 아직 4년차인가’라는 질문에 “아직도 2년 남았나 생각한다. 남들이 4년차라고 하며 여러 얘기를 하는데, 나 자신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해이해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해이해져 비리 유혹 등에 넘어갈까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을 해놓고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회전문·늑장·오기 인사라는 지적에는 “일 중심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인선기준을 밝히기도 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