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많은 설 연휴… 투자자들 불안
입력 2011-02-01 16:51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2∼6일)하는 동안 주목해야 할 대외 변수로 증시 전문가들은 1일 이집트 사태와 중국의 긴축 여부, 미국의 고용지표, 유럽의 재정 이슈 등을 꼽았다.
우선 이집트 사태는 증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지만 다행히 영향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31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낙폭을 만회했고,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30포인트(0.11%) 오른 2072.0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내린 1116.9원에 거래를 마치며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시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을 부추겨 ‘중동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증시 조정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중국 주식시장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춘절 연휴로 2∼8일 장기간 휴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토러스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중국은 춘절 연휴 전후로 정부 정책을 발표하는 일이 많았는데, 연휴 첫날에 발표한 적도 있다”면서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긴축정책을 단행한다면 이집트 사태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춘절 전후 긴축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2일과 4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는 그나마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개선 속도를 고려할 때 두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지속할지 여부와 2일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관전 포인트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2007년을 제외하고 2003년 이후 주식시장이 설 연휴 이전 약세, 이후 강세 패턴을 보였는데 올해는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 같다”며 “공격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