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각 구단 프런트 ‘이색’ 이력들

입력 2011-02-01 16:44


프로농구 구단 프런트에는 직접 선수생활을 하며 코트를 누빈 사람이 적지 않다. 또 유명 선수들의 가족도 많다. 프런트는 구단의 운영, 홍보, 마케팅, 선수 스카우트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원주 동부 이흥섭(39) 운영팀 과장은 프로농구 초창기 동부의 전신인 TG 삼보 센터 출신이다. 하지만 이 과장은 서울 삼성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규섭(34)의 친형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9년 이규섭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농구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 이들 형제는 조상현·동현 쌍둥이 형제에 이어 제 2호 형제 프로농구 선수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과장은 그러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과 동생이 소속된 팀이 달라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동부와 삼성이 만날 경우 더욱 그렇다. 실제 2004∼2005년과 2007∼2008년에는 소속팀이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마음을 졸여야했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 이 과장은 “삼성이 원주에 원정을 오더라도 따로 만나지는 않는다”면서 “동생이 플레이를 잘하는 대신 승리는 우리 팀이 차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창원 LG의 유영순(41) 홍보팀 차장은 여자 국가대표 포워드로 이름을 떨쳤던 유영주(40)씨의 친 언니다. 유 차장은 초등학교 시절 농구를 했지만 일찌감치 농구를 그만 두고 LG전자에 입사해 농구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다 2006년 LG 농구단으로 들어왔다. 동생 유씨는 언니를 위해 칼럼을 LG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두 자매는 여전히 끈끈한 혈육의 정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김성헌(39) 운영팀장도 선수 출신이다. 스타 중의 스타였던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등과 함께 1990년대 초 농구대잔치를 휩쓸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연세대 멤버 중 한 명이다. 1995년 2월 농구대잔치 정규리그 1위 순위 결정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동점이던 종료 4초전 승부를 가르는 서장훈의 극적인 슛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김 팀장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