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 농구판 “휴식이 보약”… 줄부상 KT·노장 주축 전자랜드, 올스타 휴식기 체력비축

입력 2011-02-01 16:33

프로농구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라는 휴식기를 맞았다.

각 팀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짧은 휴가를 반기고 있다. 순위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기 위해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KT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나머지 주전과 식스맨 전원이 그야말로 입술이 부르트도록 뛰어 결국 1위로 휴식기를 맞았다. 따라서 올스타 브레이크는 가뭄의 비 같은 소식이다.

2위 인천 전자랜드도 마찬가지. 3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고수했던 전자랜드는 새해들어 서장훈(37), 신기성(36), 문태종(36) 등 노장 선수들의 피로가 겹치며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1위 KT와의 승차도 2.5게임이나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올스타 휴식기에 노장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최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오티스 조지와 국내 선수들의 손발을 맞춰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 KCC, 서울 삼성과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는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다 발등 부상을 입은 팀의 기둥 김주성의 부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더없이 반갑다. 동부는 최근 김주성 없이 경기를 치룬 결과 4연패에 빠졌다. 연패 대부분이 한 두점차 승부였다. 김주성이 돌아온다면 공동 3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동부는 계산하고 있다.

6강 경쟁 중인 창원 LG와 서울 SK, 울산 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 때 6위 수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 오심 등으로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LG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 6강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최강 멤버를 가지고도 7연패나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진 SK와 디펜딩 챔프 모비스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과연 어느 팀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약삼아 2월 코트를 뜨겁게 달굴지 지켜볼 일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