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무너진 양강체제… 몰려든 관중

입력 2011-02-01 16:33

9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배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가 무너지면서 폭발적인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남자부 흥행을 선도한 팀은 대한항공. 양강에 눌려 만년3위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개막 후 줄곧 1위로 독주하다 14승4패로 3라운드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상무에 입단한 강동진의 공백을 신인 곽승석이 메웠고 은퇴했던 이영택과 신경수가 센터 자원으로 가세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풍부해진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우승했던 삼성화재는 한때 꼴찌로 추락하며 창단 후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박철우를 데려오기 위해 세터 최태웅과 이형두를 내줬고 신치용 감독이 가장 아꼈던 석진욱이 아시안게임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라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린 4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혀온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문성민이 징계로 뛰지 못했지만 12승6패로 2위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토종거포 문성민의 폭발력에다 수비조직력까지 좋아지면서 대한항공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 대안임을 입증했다.

3위 LIG손해보험은 이경수 김요한의 부상회복이 관건이다. 4위 우리캐피탈(8승10패)과 7위 상무신협(6승10패)간 승차는 불과 2경기로 포스트시즌 티켓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13승3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4승10패)의 몰락이 이변이다. 현대건설은 용병 케니의 꾸준한 활약에다 라이트 황연주의 영입, 센터 양효진의 건재로 이변이 없는 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거의 확실하다. 반면 인삼공사는 세터 김사니가 흥국생명으로 건너가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 시즌 꼴찌 도로공사의 변신도 주목을 끌었다. 서브 10걸에 4명이나 포진할 정도로 ‘서브의 팀’으로 거듭난 도로공사는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내며 단숨에 2위(9승5패)로 뛰어올랐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