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 단체들 “시련의 이집트 위해 교회 다함께 중보기도를”

입력 2011-02-01 16:34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영국 기독교 단체들이 오는 5일을 ‘이집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세계 교회의 중보기도를 당부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독교연대’와 ‘이집트기독교인을위한행동’은 이집트를 비롯한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아시아에서 최근 발생하는 시위 사태와 관련, 이들 국가에 있는 교회와 기독교인, 평화적 민주화 진행 등을 위해 초교파적인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메빈 토머스 국제기독교연대 사무총장은 “이집트는 지금 역사적인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집트 기독교인과 함께 이집트의 미래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랍권 민주화 진행이라는 중대한 시기 속에서 전 세계 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관심을 갖고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튀니지를 시작으로 요르단과 예멘, 이집트 등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는 모두 공통점을 가진다. 민주주의를 열망한다는 점이다. 중동국제전략연구소 에밀 호카옘은 “이들 국가의 시위는 모두 똑같아서 사회·정치적 차별, 족벌주의에 대한 항거”라며 “시위대들은 근본적으로 존엄성을 묻고 있으며 국민의 존엄성은 지난 수십 년간 억압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위한 기도의 날은 교파를 초월한 연합행사로 진행돼 영국 콥틱교회의 수장 안가엘로스 주교 인도로 예배를 드리며, 이집트 기독교 역사 전문가 라파트 거기스 박사, 영국연합콥트 이브라힘 하빕 대표 등이 나와 이집트 상황과 소수 기독교인의 현실에 대해 토론한다. 예배는 아랍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이집트 출신 기독교 개종자들의 간증 순서도 이어진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