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제도 개선-교계 연합·일치 나서

입력 2011-02-01 16:34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취임과 더불어 한기총 산하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특별위원회는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와 WCC(세계교회협의회) 대책위원회 등으로 세부 조직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정관운영세칙개정특별위원회는 한영훈 위원장을 필두로 정인도 홍재철 박종언 문원순 목사 등 5인 위원과 자문위원 이용규 목사, 전문위원 이강평 유중현 목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1일 66개 회원 교단 및 19개 단체에 정관운영세칙 개정을 위한 공문을 발송, 의견 수렴을 거친 뒤 11일 공청회를 통해 개정안을 다듬게 된다. 이어 25일 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3월 4일 실행위원회에서 1차 통과 여부를 확정짓게 된다. 만일 개정안이 실행위에서 통과되면 3월 15일 임시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에 좌우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결코 특정교단 특정인을 염두에 둔 개정이 안 되도록 책임 있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WCC 대책특별위원회에는 주요 교단 책임자들이 공동대표 등으로 참여해 한기총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정신을 동시에 구현할 예정이다. 홍재철 WCC 대책특별위원장은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줄일 뿐 아니라 복음주의 정통성을 잇는 한기총의 정체성에 걸맞게 활동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와 시대의 역사 앞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 채권의 국내 진입을 막기 위한 수쿠크대책위원회도 홍재철 박종언 이정익 양병희 소강석 윤종관 목사, 김춘규 장로 등 7인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화된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기총은 또한 이광선 전 대표회장 등 정기총회 속회를 강행한 일부 대의원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7인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0일까지 관련자 29명의 소속 교단에서 적절한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길 대표회장은 1일 오전 취임 인사차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한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과의 환담에서 역사 교과서에서의 기독교 관련 기술 누락 문제와 어려움에 처한 재개발지역 원주민 및 교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수쿠크법 제정 저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협조도 부탁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