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테크’도 재테크…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부담 줄여라
입력 2011-02-01 16:08
금리 인상기 부채·예금 관리 어떻게
예·적금을 들거나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만이 재테크는 아니다. 주택자금이든 가계 운영 자금이든 빌린 돈을 금리가 낮을 때 갚는 ‘빚테크’ 역시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두 세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부채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 예금이 유리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식과 관련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자 부담 적은 대출 선택해야”= 대출자들은 부채를 줄이거나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한 푼이라도 이자비용을 덜어내는 게 이득인 셈이다. 금리상승 시에 대출은 고정금리로 묶는 게 낫다는 게 정석이나 신규 대출자나 이미 빌린 사람 모두 어떤 유형의 대출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현재로선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금리 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으면서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보지만 변동금리에 비해 1∼1.5%포인트 가량 높기 때문에 3년 이내 대출이라면 잔액 기준 코픽스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대출자가 코픽스로 갈아타면 수수료 부담이 있으니 은행에 문의하는 게 좋다.
그러나 문제는 연 4∼6%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앞으로 2∼3년 안에 연 8∼10%까지 오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 이렇게 되면 원리금 상환부담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고정금리 상품으로 옮겨 타는 것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상품은 10년 만기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5.0%로 최장 30년까지 고정돼 있다.
◇단기예금, 주식 관련 상품 ‘유리’=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 투자 상품보다는 단기 상품을 주시해야 한다. 3년만기 적금을 들었는데 얼마 후 이자가 더 높은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정기예금은 6개월∼1년 미만의 단위로 투자하면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까닭에 과거처럼 연 5∼6%대 이상의 고금리 상품이 나오기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예금보다는 주식 관련 상품인 주식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은행권이 판매하고 있는 지수연계정기예금(ELD)은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수익률도 정기예금의 2∼3배를 얻을 수도 있어 고려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신한은행은 7일까지 원금보장형 1년제 ELD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1-3호’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대기업지수1이 3% 이상 상승하면 최고 연 6.15%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1년 만기 ELD 4종을 내놨다.
또 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나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단기자금을 운용하며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장기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한 자금 운용법이라는 조언도 있다.
송민우 신한은행 PB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주변 여건이 아직까지 악재보다 호재부분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시장이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어 조정 받을 때 분할 투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증시도 아래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채권 관련 상품의 투자 비중은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