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실패와 성공
입력 2011-02-01 16:17
마태복음 26장 69~75절
2011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지나고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만큼은 잘살아보겠다고 다짐들을 하시겠지만 우리는 사람이라 또 실족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주님의 수제자입니다. 동시에 누구보다도 큰 실패를 맛보았던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잡히시던 밤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리고 도망하리라”는 말씀에 베드로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모두가 주님을 버릴지라도 자기만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밤이 다 가기도 전에 어린 계집아이 앞에서 세 번이나 맹세까지 하며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실패자가 된 것입니다.
실패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 베드로는 함부로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자르고 말았습니다(마 26:51). 비록 주님을 위해 한 일이라고 하나 신중하지 못한 그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줍니다. 바로 이 성격과 행동이 실패의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혀가시자 멀찍이서 따라가며 대제사장의 집 뜰에까지 가서 어떻게 되나 보려고 하인들과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마 26:58). 당장 위험이 닥쳐오자 베드로에게는 자기 신변의 안전이 중요해졌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따르지 않는 것도 같은 미지근한 태도가 실패의 두 번째 원인입니다.
본문 “베드로가 바깥뜰에 앉았더니 한 여종이 나아와 이르되 너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마 26:69) 부분을 보면 베드로는 자신의 신변을 확인하는 사람이 보잘것없는 계집종인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과신하고 남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역시 실패의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실패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기 머물지 않았습니다. 곧 자기 위치, 곧 수제자의 위치를 회복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첫째는 듣는 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74절 뒷부분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하여 세 번 부인하고 나니까 곧 닭이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새벽닭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고 닭소리를 들은 베드로는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성도들도 이렇게 기도와 말씀 묵상, 설교를 통해 주님이 나에게 주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베드로는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문득 ‘내가 주님을 배신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주님을 바라볼 때 마침 주님께서 베드로를 바라보심으로써 눈이 마주쳤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눈을 보았습니다. 배신자라고 꾸짖기보다 불쌍히 여기고 긍휼히 여기는 주님의 눈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불에 지져진 듯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우리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는 주님의 눈빛을 보아야 합니다.
셋째, 무엇보다 베드로에게는 깨닫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했던 말씀을 떠올리자마자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에 바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베드로의 실패와 성공을 잘 살피고 삶에 적용함으로써 올 한 해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상진 목사(황지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