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귀성표 구입 아우성… 덜컥 돈부터 줬다간 낭패

입력 2011-01-31 18:40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 가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애타게 표를 구하는 새로운 풍속도를 연출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31일 “2일 오전 서울에서 동대구 가는 KTX 기차표 2장 이상 구합니다. 굽신굽신. 반환하실거면 제가 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사용자는 트위터에 “1일 천안아산에서 동대구나 부산으로 가는 열차표, 취소하실 분! 취소하는 분이 없을 것 같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맘으로 올려봅니다”라고 썼다.

예매한 표를 팔겠다는 글도 가끔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입석까지 전석 매진됐다’는 답이 올라왔다. 표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글도 많았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기차표가 없다”며 “설 연휴가 지나야 고향에 갈 수 있겠지”라고 썼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확인도 하지 않고 표값부터 지불하는 것은 위험하다. 트위터에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돈만 받고 잠적한 한 네티즌의 이름과 연락처가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한 경찰 수사관은 “추적이 훨씬 어려운 트위터를 이용해 기차표를 사는 것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성·귀경 열차와 항공편은 거의 매진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만2992석과 6364석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설날인 3일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전 노선 만석이다.

코레일 역시 1∼6일 KTX 새마을 무궁화 등 열차 300편을 증편 운행키로 했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레일은 “역귀성 승차권과 일부 구간 심야 열차를 제외한 전 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고속버스는 다소 여유가 있어 서두르면 표를 구할 수 있다.

경찰은 1∼6일 원활한 고속도로의 통행을 위해 경찰 헬기 17대를 동원해 버스 전용차로 운행과 갓길 주행 등 얌체운전 행위를 단속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