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태극마크 11년… 18세 올림픽팀 발탁, 2002월드컵 스타로

입력 2011-01-31 18:13


1999년 3월 명지대 1학년이던 박지성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만 해도 박지성의 실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허정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한번의 평가전 끝에 아직 앳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던 만 18세의 박지성의 가능성을 믿었다.

허 감독의 판단은 맞아떨어져 박지성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이듬해 2000년 1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같은 해 4월 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 무대를 가진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그해 6월에는 A매치 데뷔골도 기록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은 대표팀 막내 박지성의 가능성이 현실화된 무대였다. 박지성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위축되지 않는 모습으로 연속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본선에 들어가서도 조별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수비수를 완전히 제치고 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도 확실하게 실력을 검증받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점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스전 골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3회 연속 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10월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김남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후에는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지난 25일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까지 A매치 통산 100경기 13골, 13도움을 대표팀 기록으로 남겼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