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빈자리를 어떻게… 조광래호 새 실험

입력 2011-01-31 18:13

한국 축구 ‘공수의 핵’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로 ‘조광래호’의 새로운 시험이 시작된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오는 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리는 터키와의 평가전에 나설 새 태극전사 22명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박지성의 은퇴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공개된 명단을 보면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가늠할 수 있다.

조 감독은 “박지성의 자리를 메울 선수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다는 것도 무리고 기존 대표 선수 가운데서도 100% (박지성이 하던 역할을)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트 박지성’ 후보는 박주영(26·AS모나코)과 구자철(22·제주)이 꼽힌다.

조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박주영 시프트’다. 아시안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지동원(20·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올리고 박주영을 최전방이 아닌 2선 스트라이커나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박주영은 과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중앙뿐 아니라 왼쪽에서 뛴 경험이 있다.

박주영 대신 구자철이 왼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아시안컵에서 5골, 3도움으로 득점, 어시스트 부문 2관왕에 오른 구자철은 이번 대회에서 평소 익숙하지 않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고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는 왼쪽 날개로 변신해 1골, 1도움의 성적을 냈다.

이영표의 자리는 윤석영(21·전남)과 홍철(21·성남)이 테스트를 받는다.

윤석영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급성장했고, 홍철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유망주다. 조 감독은 “윤석영은 공 다루는 기술이 좋고 정확성도 갖췄다. 홍철도 염두에 뒀던 선수인데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에서 하는 것을 보니 국제 대회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공격적인 면도 마음에 든다. 둘 다 잘 성장하면 이영표의 뒤를 이을 만하다”고 밝혔다.

◇터키 전 명단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이정수(알 사드)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 이상덕(대구) 차두리(셀틱)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최효진(상주상무)

△MF=기성용(셀틱) 이용래(수원) 이청용(볼턴) 윤빛가람(경남) 최성국(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제주)

△FW=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김준동 기자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