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수사] 석선장 폐부종 기미… “아직 위중 회복 더뎌”
입력 2011-01-31 20:59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건강을 되찾아 오대양 육대주를 다시 누비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석 선장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지난 30일 1차 수술을 마친 뒤 이틀째 응급센터 중환자 격리실에서 치료 중이며, 정상 회복까지는 최소 수개월의 투병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31일 오후 회진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수술 후 3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석 선장의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팔·다리·복부 등 넓은 부위에 걸친 총상으로 인한 상처가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며 “의료진은 이 부분을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총상으로 인해 으스러진 팔과 다리를 치료하는 수술은 몇 단계로 나눠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석 선장은 혈압 140/90㎜Hg, 맥박 분당 90회, 체온 37.4도, 소변량 시간당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석 선장의 나이로 볼 때 거의 정상적인 수치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석 선장은 이날 오전부터 농축 혈소판을 투여하지 않고도 혈소판 수치 10만(정상 15만∼40만)을 유지하고 있으나 DIC 지표들은 아직 호전되지 않고 있다.
흉부 X선 검사에서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의료진은 1차 수술시 패혈증의 원인인 괴사부위 조직과 농양을 제거한 후 상처의 무균처치를 지속하면서 이차적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또 패혈증과 DIC에 효과적인 약제를 집중 투여하고 있다. 석 선장은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후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상태가 위중해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패혈증이나 DIC 환자는 수술 후 2∼3일이 최대 고비인 만큼 20여명의 의료진을 비상대기시킨 상태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의 건강상태를 아직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중환자들과 격리, 집중 치료하고 있다.
한편 30일 오후 오만에서 귀국한 석 선장의 가족은 병원 측이 마련한 13층 VIP 병실에 머무르고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