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수사] 박지원 “아덴만 국정조사”에 이회창 “정신나간 소리”

입력 2011-01-31 18:26

정치권에서 ‘아덴만 여명작전’에 대한 국정조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구출작전 직후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위중한 상태로 귀국하면서 민주당은 강하게 국조를 요구하고, 보수 정당들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3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가 구출작전의 과잉 홍보에 빠진 나머지 석 선장 응급치료에 차질이 생겼다면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이고 철저히 규명해야 하지만 아덴만 작전 자체가 올바른 작전이었는지에 대해 국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 나간 소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국조를 열고 과연 올바른 작전이었는지, 작전 결과 과잉 발표 문제, 부상자 및 억류된 선박 문제, 향후 대책 등을 따져보자”고 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목숨 걸고 부상까지 당한 장병들이 국조를 받아야 한다면 앞으로 누가 구출작전에 생명을 걸고 나서겠느냐”며 “함부로 국조 운운하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내대표가 아덴만 군사작전까지 정쟁에 이용하는 막말 정치를 하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눈에는 모든 것이 정치공세용 소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작전 성공은 축하하지만 (해적에 억류돼 있는) 금미305호는 어떻게 할 것이고, 수많은 상선이 그 항로를 왕래할 텐데 대책은 무엇인지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