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혼혈, 전체 인구의 35%로 폭증할 듯

입력 2011-01-31 18:05

혼혈 인구가 미국 사회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는 인구학적 그룹이 되고 있다.

미국 조사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008년과 2009년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타 인종이나 민족 간 결혼이 전체 커플 7쌍 중 1쌍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2000년 인구센서스 당시 2개 이상의 인종 항목에 표기한 혼혈 인구는 약 7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구 센서스국은 다음 달 발표될 2010년 인구센서스에선 혼혈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3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과 인종 간 결혼으로 혼혈 인구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최근 들어 혼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사라지면서 자신 있게 혼혈로 표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인구 센서스국은 분석했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10년 인구센서스에서 인종을 묻는 질문 항목에 ‘블랙(흑인)’이라고 답했지만, 젊은이들은 스스럼없이 2개 이상의 인종 항목에 표기한다는 것이다.

퓨히스패닉센터 인구학자 제프리 파셀은 “2010년 통계가 나오면 미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인종 간 섞임 현상이 증가하면서 인종 초월이라는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혼혈의 역설’ 저자이자 네바다 대학의 아프로 아메리칸 연구소 레이니어 스펜서 소장은 “다인종 현상이 미국 사회를 더 계층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고, 흑인 같은 소수 민족의 설 자리를 더 줄게 만들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