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길자연 목사 시대' 활짝 열렸다

입력 2011-01-31 17:16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시대가 활짝 열렸다.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기총 17대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취임 감사예배’에 참석한 한국교회 지도자 및 정·관계 인사 900여명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한기총이 길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 한국교회와 민족의 내일을 열어주는 ‘영적 항공모함’이 되는 것이었다.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침몰되지 않는 배를 타고’라는 설교를 통해 “구 소련이나 히틀러의 제3제국은 무너졌지만 예수님이 승선한 배는 결코 침몰되지 않았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한기총의 새 선장인 길 대표회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목사는 “선장 길 목사가 (선주인) 예수님과 함께 거대한 영적 항공모함인 한기총을 이끌며 대한민국과 이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길 대표회장에게 한국교회의 믿음을 총집결시켜 세속화된 사회를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할 뿐 아니라 한기총을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기관이 되게 할 책무가 있음도 환기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길 대표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0여 년간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서 교회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면서 한기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피력했다. 아울러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기도해줄 것도 당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등 정계 및 교계 인사들도 직접 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길 대표회장이 한국교회를 용서와 화해, 동정과 이해가 넘쳐나가는 공동체로 만들며 나라와 민족의 버팀목으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사회 소통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길 대표회장과의 30년 넘는 우정에서 발견한 7가지 특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목사는 길 목사에 대해 “통 큰 분이다. 의리가 있다. 의지가 강하다. 옳지 않는 것과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균형을 잃지 않는 분이다. 기도의 사람이다. 한국교회를 사랑한다”고 정의했다. 박 목사는 이광선 전 대표회장 등 한기총의 소수 대의원들이 최근 길 대표회장에 반기 든 것을 염두에 둔 듯 “길 목사는 어떤 권력도, 방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한국교회를 망가뜨리고 자신이 살려는 분이 아니다. 욕을 먹더라도 한국교회를 수호하기 위해 힘쓰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인준 절차와 관련해 일부 잡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길 대표회장 체제가 확고해짐에 따라 향후 반대 진영의 반응이 주목된다. 길 대표회장은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는 대신 한기총에 맡겨진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길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 같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교회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는 한기총, 진리에 서는 한기총, 사회적 약자와 북한동포의 아픔을 보듬는 한기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대와의) 충돌은 피하고 모든 문제를 골방으로 끌고 가 하나님과 씨름(기도)하면서 봉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