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설 연휴 TV 가이드]

입력 2011-01-31 15:26


[주목!이 프로]

그리움에 울다 지친 2000여 이주 韓人… 캄차카 한(恨)의 노래(KBS1·오후 10시30분)


5,6일 오후 10시30분에 방영되는 2부작 다큐멘터리다. 시베리아 동북쪽 끝에 위치한 캄차카 반도는 45만명이 살고 있는 미개발 지역이다. 하지만 이 동토의 땅에도 우리 민족이 60년째 살아오고 있다. 1946∼49년 북한과 소련 간의 노무자 파견 조약에 의해 캄차카로 이주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다. 당시 함경남북도와 강원도에서 살던 사람들 중 3만명이 소련 당국이 실시한 노무자 모집에 응해 캄차카 반도로 흘러왔다. 당시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다.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어장 노동자나 벌목공으로 일을 했고 혹한과 기아에 시달리다 죽어갔다. 일부는 1959년 북한 당국이 강제로 철수시켰다. 현재 캄차카 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2000여명의 한인들은 혹독한 기아에서 살아남고 북한의 철수 명령에서 비켜간 사람들이다.

북한 땅에서 이주해 온 이들은 아직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향과 지시를 받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캄차카 한인들은 아직도 김일성 주체사상에 편향돼 있어 제작진이 취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산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의 한 단면이다. 캄차카반도 ‘이주 1세대’인 손진택 할아버지는 남한에 두고 온 본처와 친자식을 50년 만에 상봉하게 되는데, 그 굴곡 많은 인생사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제작진은 캄차카 반도에서 한인들이 모여 사는 옐리조보 등지를 취재하다가 200명의 동포들이 집단암매장을 당한 사건을 접하고 그 진상을 추적한다.

[볼 만한 프로]

아이돌 누가누가 잘뛰나… 아이돌 스타 육상 수영 선수권대회(MBC·오후 8시40분)


지난 추석 때 방영된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의 호응에 힘입어 이번엔 육상은 물론 수영으로까지 대상을 넓혔다. 5, 6일 2회로 나눠 방영된다. 참가 아이돌 스타는 100여명에 달한다. 김성주, 김용만이 메인 MC로 나섰고 전 육상 국가대표 선수 장재근이 해설위원을 맡았다. 남녀 육상 경기, 높이뛰기, 허들, 육상 계주 등 다채로운 종목에서 아이돌들은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 지난 추석 육상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2AM 조권과 씨스타 보라가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유이의 제안에서 기획된 수영 대회는 녹화 현장이 철저히 비밀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아이돌 멤버들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방송 전부터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춘화 반세기 노래인생… 하춘화 리사이틀 50(MBC·밤 12시 30분)

지난달 14, 15일 이틀 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열린 MBC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공연 ‘하춘화 리사이틀 50’ 녹화방송. 하춘화는 6살에 ‘효녀 심청 되오리다’란 노래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50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취입한 곡만 2500곡이고 히트곡도 ‘잘했군 잘했어’(1971) ‘영암아리랑’(1972) ‘날 버린 남자’(1990) ‘무죄’(1993) 등 셀 수 없이 많다. 1991년에는 1260일의 최다 개인 발표회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리사이틀의 여왕’이자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역사다.

하춘화는 이상벽이 진행을 맡은 이번 콘서트에서 자신의 히트곡은 물론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시대별로 편곡해 들려준다.

[오늘의 TV 영화]

루게릭병 부부의 순애보… 내사랑 내곁에(SBS·오후 11시)


박진표 감독,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2009년 개봉작.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편과 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아내의 애절한 순애보를 그렸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는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상대는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다. 오랜만에 재회한 둘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1년 뒤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신혼보금자리는 병원. 숟가락 하나 손에 쥐는 것도 힘들지만 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지수가 있어 종우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하지만 종우의 병세는 악화되고 그에 따라 투병의지도 약해지는데….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