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편하게 가려면… 2일 오전 피하고 새로 뚫린 고속도 이용하세요

입력 2011-01-31 15:12


설은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다. 하지만 이 기간 정체되는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끔찍해진다. 고속도로 사정 등 교통정보를 미리 파악해서 출발해보자. 틈틈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해본다면 한결 기분이 가벼워질 것이다.

◇이 시간대는 피하세요=국토해양부는 올 설 연휴기간 전체 귀성, 귀경 인원을 3173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규모다.

특히 귀성길은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가 총 8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 하루 전인 2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42.7%로 가장 많았다. 혼잡이 예상되는 주요 구간은 경부선 서울∼천안, 서해안선 조남∼서평택, 영동선 안산∼양지, 중부선 하남∼일죽이다. 반면 1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비율은 8.4%, 1일 오전은 5.7%에 불과하다. 따라서 여유가 된다면 가급적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국토부가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예상한 귀성 시간은 서울에서 대전이 5시간10분, 부산까지는 8시간20분이다. 광주와 목포까지는 7시간에서 7시간30분, 강릉까지는 4시간15분 정도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설 이후엔 바로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귀경 일정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3일 오후와 4일 오후 귀경하겠다는 대답은 각각 29.4%, 29.2%로 비슷했다.

한편 통행량이 늘어나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10% 정도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둠도 깔리는 시간인 만큼 운전할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일부 혼잡 완화구간에서 과속에 의한 사망자가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새 도로를 이용하세요=지난해 추석 이후 새로 개통된 도로를 잘 알아보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고속도로에선 호남선 논산∼전주 구간 논산분기점부터 삼례나들목까지 17.1㎞구간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됐다. 순천완주선 완주∼서남원 65.6㎞, 서남원∼순천 47.9㎞도 신설됐다. 또한 영동선 신갈∼호법 구간 양지나들목에서 용인휴게소까지 4.5㎞구간은 임시 개방된다. 서울외곽선 학의분기점 등 고속도로 나들목 및 분기점 8개소도 통행 여건이 개선됐다. 국도에선 37호선 현리∼신팔 등 19개 구간 146.39㎞가 준공 개통됐고, 19호선 내북∼운암 등 9개 구간 34.4㎞도 임시 개통된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귀성길엔 경부선 오산부터 안성분기점까지 13.3㎞, 천안부터 천안분기점까지 6.7㎞ 구간의 갓길 운행이 허용된다. 고속도로 영업소 진입차로 개방 숫자도 탄력적으로 조절된다.

한편 고속도로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에서 신탄진까지 상하행선 141㎞구간에선 버스전용차로 적용 시간이 평소보다 4시간 늘어 오전 7부터 새벽 1시까지 유지된다. 이 시간엔 6명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차량만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수 있다.

◇똑똑한 앱 써보세요=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앱) ‘TrOASIS’를 써보면 좋을 듯 하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개발한 이 앱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운전자들끼리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고속도로 상황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또 운전방향에 맞춰 인근 고속도 CCTV영상 등 교통정보와 맛집, 휴게소 관련 정보도 제공된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일반 휴대전화로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 또는 노선명과 방향을 ‘1588-2504’로 전송하면 예상 소요시간과 거리, 도로 정체정보가 문자로 돌아온다.

출발하기 전에는 종합교통정보 안내 홈페이지(its.go.kr)를 참조하면 좋다. 설 명절기간 중 고속도로 교통속보와 우회정보, 국도 우회도로 등을 안내하는 설 교통 페이지가 추가됐다. 도로공사도 트위터(twitter.com/15882504, twitter.com/15882505)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4일부터 7일까지 수도권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시간은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다. 설 연휴기간 택시부제도 해제된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구제역과 인플루엔자(AI) 방역활동엔 적극 협조해야 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