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만한 공연 뭐가 있나… 티켓 최고 50% 할인 연극 볼까 뮤지컬 볼까

입력 2011-01-31 15:14


올해 설 연휴는 다른 해보다 길다. 평소에 못 본 친지들을 찾아뵙고 나도 시간이 넉넉하다. 오랜 만에 가족들의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만하다. 이 작품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남편의 순애보다. 아내의 무덤을 찾은 남편이 아내와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2008년 초연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최근 ‘자이언트’ 등의 드라마에서 맹활약한 정보석과 조재현 이광기 이한위 등 낯익은 배우들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월 22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온가족이 함께 박장대소하면서 볼 수 있는 공연이다. 70세 노인과 결혼하려는 당돌한 29살 아가씨 때문에 온 집안이 한바탕 소동을 겪는 이야기다. ‘웃음의 대학’을 쓴 일본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작품으로 작품 전체에 흐르는 웃음 덕분에 명절 스트레스를 날리기엔 그만이다.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3월 1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아트’는 근엄한 척하고 무게 잡는 남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림 하나 때문에 토닥거리고 다투는 남자들의 소심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비싼 값에 그림을 산 의사 수현과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대학교수 수현, 둘 사이에서 아무 쪽 편도 못 드는 덕수는 전혀 남자답지 못하게 다툰다. 세 남자의 수다, 시기, 질투, 고자질이 흥건해 질수록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대학로예술마당에서 3월 31일까지 공연된다.

젊은 연인에게는 화려한 뮤지컬이 제격이다. 총 500회 공연을 돌파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샤롯데씨어터)는 배우들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조승우는 말할 것도 없고,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 등 다른 실력파 배우들의 공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객석이 차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가 돋보이는 뮤지컬 ‘아이다’(성남아트센터)는 세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눈길을 끈다.

동방신기에서 떨어져 나온 그룹 JYJ의 김준수(시아준수)와 브로드웨이 정상급 배우 브래드 리틀이 출연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도 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영화 ‘미션’을 뮤지컬로 만든 뮤지컬 ‘미션’도 2일부터 공연된다. 영화음악을 맡았던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에 참여한 작품이다.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오페라타 ‘부니부니’는 재미와 교육적 효과까지 두루 갖춘 작품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볼만한 공연이다. 게임에 빠진 아이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부니부니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호른, 바순, 트럼펫 등 악기를 의인화한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음악이 흘러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6일까지 공연된다.

스테디셀러 어린이공연인 플라잉 뮤지컬 ‘구름빵’도 6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아빠와 두 아이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더욱 입체적으로 확대됐고, 엄마가 하늘을 나는 장면이 추가돼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원작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대로 담아냈고, 동물 음식 등 20여 가지의 의인화된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의 환상을 충족시킨다.

‘난타’를 만든 송승환이 제작자로 나선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뮤지컬과 난타공연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바람에 휩쓸려 먼치킨시로 날아간 도로시가 뇌가 없는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심장이 없는 양철아저씨 등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공연 마지막 7분간 펼쳐지는 난타공연은 다른 뮤지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마무리다. 이달 27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