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설 연휴 TV가이드]
입력 2011-01-31 15:16
[주목!이 프로] 아이돌스타 7080가수왕(MBC·오후 6시10분)
7080 노래, 아이돌 스타가 불러
요즘 방송가는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MBC ‘놀러와’의 ‘세시봉’ ‘왕년의 언니들’ 특집은 중장년층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류시원 홍서범 등이 진행하는 ‘추억이 빛나는 밤에’는 중년 스타들을 초청해 그 시절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설 특집 ‘아이돌스타 7080가수왕’은 1970∼80년대 노래를 2011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이 부르는 것이다. 심사 포인트는 과거의 명곡을 요즘 분위기에 맞게 얼마나 신선하게 재해석하느냐이다. 1985년 MBC 가수왕 전영록을 비롯해 대학가요제 출신 임백천과 유열, 국민가수 인순이 등 최고의 7080 선배가수들이 아이돌 후배가수들의 무대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격려한다.
아이돌의 선곡표를 보면 어떤 무대가 될지 기대가 커진다. ‘핫 이슈’ ‘뮤직’ 등 신나는 음악을 선보여온 포미닛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부른다.
전영록의 딸 전보람이 소속된 티아라는 전영록의 ‘불티’와 ‘내 사랑 울보’를 불렀다. 또 샤이니는 조용필의 ‘모나리자’, 미쓰에이는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 FT아일랜드는 사랑과평화의 ‘한동안 뜸 했었지’, 예성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른다. 대한민국 정상급 아이돌들이 부르는 7080 노래들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최고 MC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이덕화와 거침없는 독설로 젊은이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탤런트 호란이 진행을 맡았다. 특히 20년 만에 쇼 MC로 돌아온 이덕화의 녹슬지 않은 진행 실력이 빛을 발한다.
[오늘의 TV 영화] 라디오 스타(EBS·밤 12시5분)
안성기 박중훈 우정 이야기
2006년에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안성기 박중훈 주연. 한때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인기가 시들해진 스타와 그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며 ‘최고’라고 인정하는 매니저의 훈훈한 우정 이야기다. 1988년도 가수왕에 올랐던 왕년의 스타지만 지금은 카페촌에서 기타나 튕기는 신세인 록가수 최곤(박중훈)이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DJ를 맡는다. 엉망으로 시작된 방송이 차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 프로로 자리매김해 가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렸다. 최곤의 매니저 역은 안성기가 맡았다. 박중훈·안성기 콤비는 ‘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4번째 만났다.
[볼 만한 프로] ‘MBC스페셜-노인들만 사는 마을 8년의 기록’(MBC·오후 11시05분)
전남 고흥의 초고령마을
주민이 37명인 전라남도 고흥의 예동마을. 그런데 이 마을은 전체 주민의 95%가 65세 이상이다. 이 초고령마을은 2005년 MBC ‘노인들만 사는 마을’로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59살이던 막내 송맹심 할머니는 올해 만 65세가 돼 노인대열에 합류했다. 5년 동안 예동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왔을까. 서른일곱 명의 마을 주민 중 9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들이 모두 떠나기 전에 예동마을 노인들의 이야기를 구술로 정리하기로 결심한다. 노인들의 언어와 인생, 그 속에 담긴 전통의식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여곡절 많은 인생사를 듣다보면 마을 주민들이 지켜온 농촌 정신과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되돌아보게 된다.
심형래쇼(KBS2·오후 11시10분)
심형래 코미디 인생 회고
1980∼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코미디언 심형래의 코미디 인생 30년을 되돌아보고,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맨들이 심형래와 호흡을 맞춰 추억의 코미디를 재현한다. ‘영구야 영구야’는 바보개그의 대명사인 영구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코너였다. 혀 짧은 소리로 내뱉는 “잘 모르겠는데요” “영구없다”는 대사는 바로 이 코너에서 나왔다. ‘변방의 북소리’는 부대원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보고를 하고, 심형래는 그런 부하를 혼내려다가 자신이 되레 맞는 식의 ‘심형래표 몸개그’로 인기를 끌었다.
‘심형래쇼’에서는 ‘변방의 북소리’ ‘동궁마마는 못 말려’ ‘내일은 챔피언’ ‘동물의 왕국’ ‘영구야 영구야’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추억의 코미디가 2011년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