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증식하는 암세포 돌연변이 고리 끊을 수 있는 핵심 열쇠 찾았다

입력 2011-01-31 03:02

죽지 않고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의 돌연변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핵심 열쇠를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포스텍(포항공대) 시스템생명학부 물리학과 이종봉, 반창일 교수팀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리처드 피셀 교수팀과 공동으로 DNA 염기쌍에 오류(돌연변이)가 생기면 이를 자동 복구하는 데 참여하는 단백질을 실시간 포착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 몸은 특정 조직세포가 문제를 일으키면 즉각 수리반을 해당 조직으로 보내 바로잡는다. 암세포는 이 자동 복구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이때 손상된 DNA에 대한 자동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MutS’ 단백질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MutS 단백질은 우리 몸 안에서 특정 세포의 DNA가 손상될 경우 이를 제일 먼저 알아내고 수리반을 불러 복구 작업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교수는 앞으로 MutS 단백질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돕는 방법을 찾으면 암과 같은 세포 돌연변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 스트럭처럴 몰레큘러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30일자 최신호에 속보로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