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쇼트트랙·빙속 金·金·金 지켜보라
입력 2011-01-30 21:45
제7회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3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식은 3만 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실내축구장에서 펼쳐졌다. 개회식은 약 2시간40분가량 열렸으며 700명의 전문 공연가와 무용수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고르 크루토니가 작곡한 배경 음악은 카자흐스탄 팝스타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했다. 개회식의 연출은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맡는 등 동구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알렉세이 세체노프가 맡았다. 세체노프는 “이처럼 거대한 이벤트는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면서 “공연에 투입되는 기술 효과 등은 다른 곳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식 마지막 행사 때는 한국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고르 크루토니가 작곡한 ‘에인절스 패스 어웨이(Angels Pass Away)’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개막식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 파이잘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 아부다비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자 등 각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5개 종목 106명의 선수를 파견했으며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3개 이상을 따내 4년 전 중국 창춘 대회에 이어 종합 3위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대회 초반인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동안 무더기 메달로 3강을 수성할 계획이다.
먼저 31일에는 한국의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남녀 1500m 결승이 열린다. 1999년 강원 대회부터 창춘 대회까지 3회 연속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대표팀은 남녀 동반 4연패를 노린다. 남자 대표는 엄천호(한국체대)와 노진규(경기고), 여자 대표에는 박승희(경성고)와 조해리(고양시청)가 나선다. 아스타나 실내 스케이트장에선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한국체대)이 남자 5000m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내달 2일과 5일, 6일 1만m와 매스스타트, 팀 추월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4관왕에 도전한다. 2월 1일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신화의 주인공인 모태범, 이상화(이상 한국체대), 이강석(의정부시청) 등이 남녀 500m에 출전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간다. 같은 날 남녀 500m 경기를 치르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호석(고양시청)과 베테랑 조해리가 출격한다. 4일 열리는 1500m에서는 한국 빙속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의 종목 3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