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 “북 캅카스 출신 20대 남성”

입력 2011-01-30 21:26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한 범인의 신원은 북(北)캅카스 지역 한 자치공화국 출신의 20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연방수사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은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르킨은 “공범들을 색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테러리스트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당국은 이번 테러가 일차적으로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을 앞둔 러시아의 보안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기 위해 일부러 외국인을 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테러 사망자 35명 중에는 러시아인 외에 영국 독일 등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

마르킨은 또 이날 수사 당국이 지난해 31일 모스크바 남동쪽 외곽의 한 자연공원 내 여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관련자들도 모두 파악, 검거 및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공항 테러와 자연공원 내 폭발 사고는 북캅카스의 각각 다른 공화국에 근거지를 둔 2개의 테러조직에 의해 별개로 저질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