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압송] 한국어~영어~소말리아어 3단계 통역 수사 최대 난관
입력 2011-01-31 01:04
소말리아 해적 5명을 수사하는 데 소말리아어-영어-한국어 ‘3단계 통역’이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30일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1차 수사를 위해 소말리아어를 영어로 통역할 수 있는 소말리아인 1명, 영어를 우리말로 통역할 수 있는 한국인 2명, 아랍어를 우리말로 통역할 수 있는 부산외대 교수 1명 등 통역 4명을 확보했다.
소말리아 통역인은 소말리아 현지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인 통역인은 영어 통역 능력이 뛰어나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소말리어를 바로 우리말로 통역할 수 있는 통역인은 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적에 대한 수사는 3단계 순차통역으로 진행된다. 수사관이 한국인 통역에게 질문사항을 얘기하면 한국인 통역이 이를 영어로 소말리아 통역에게 전한다. 소말리아 통역은 해적에게 소말리아 현지어로 바꿔 질문하는 방식이다.
통역 단계가 많고 통역 자체가 까다로워 수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적들이 아랍어나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순수한 소말리아 부족 언어를 사용, 소말리아 현지 통역인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통역 문제가 수사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토로했다.
부산=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