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단독주택 가격 공시… 김승연 회장 자택 53억8000만원 최고
입력 2011-01-30 21:39
올해 표준단독주택 중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주택은 서울 가회동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철근조 자택(53억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단독주택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단독주택 19만 가구를 선정해 1년간 가격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산정 기준이 된다.
국토해양부가 30일 확정·발표한 전국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95억9000만원)이 3년째 수위를 차지했으나 표본에서 이 회장 자택이 빠지고 김 회장 자택이 새로 포함되면서 순위가 바뀌게 됐다. 반면 최저가 표준단독주택은 전남 영광군 낙월면의 시멘트 블록조 주택(69만9000원)이었다. 표준단독주택의 최고·최저가는 오는 4월 말 전국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가격이 공시되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은 0.86%로 지난해(1.7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전(3.36%)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원안 추진 및 재개발·재건축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전 유성구(3.95%), 대덕구(3.9%), 중구(3.8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또 거가대교 개통 등으로 경남 거제시가 3.94%,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들어선 경기 하남시도 3.75%나 올랐다. 반면 전남 보성(-1.31%)과 전북 무주(-0.95%), 충북 제천(-0.9%), 강원 횡성(-0.82%) 등은 하락했다.
가격대별로는 2000만원 이하의 초저가 주택이 1.17%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9억원 초과의 초고가 단독주택은 0.17%로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단독주택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은 소폭 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원종훈 세무사는 “공시가격 상승폭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데다 지방의 경우 고가 주택이 거의 없어 실제 증가하는 세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