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수사 끝난 한화 ‘새 출발’ 다짐
입력 2011-01-30 19:12
서울서부지검이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 결과를 발표한 30일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그룹 본사를 비롯한 계열사 사무실에 대한 강도 높은 압수 수색과 그룹 총수의 연이은 소환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해 숨겨진 비자금 규모는 물론 정관계로 흘러들어간 사용처까지 파헤칠 기세였다. 그러나 수사가 결국 김승연 회장 등 11명에 대해 모두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자 한화그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부지검의 무리한 수사가 도마에 오르고 남기춘 서부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한 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화그룹은 “재판과정에서 검찰이 발표한 기소혐의에 대해 적극 소명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이 명백히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총수의 횡령과 배임 사실 등이 드러난 만큼 그룹 이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검찰의 ‘오기 수사’도 문제지만 한화그룹의 위법 사실 또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의식한 듯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연말에 단행했어야 할 임원인사도 못하고 올해 사업계획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올해 사업 계획도 내놓겠다”며 “검찰 수사로 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더욱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