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잡은 블랙박스… 의문의 교통 사고死 장면 찍힌 택시 제보로 가해자 검거

입력 2011-01-30 19:05

60대 노인을 잇따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운전자 2명이 사고 장면이 찍힌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30일 보행자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승합차 운전자 안모(62)씨, 택시기사 백모(55)씨, 트럭운전자 이모(40)씨 등 3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7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종로5가에서 승합차를 몰고 가다 길을 건너던 조모(62)씨를 치었다. 안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트럭운전자 이씨는 도로에 쓰러져 있던 조씨를 치고 달아났고, 뒤따르던 택시기사 백씨도 조씨를 차로 밟고 지나간 혐의다.

경찰은 목격자인 택시기사 김모(43)씨가 백씨의 뺑소니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제보해 가해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행자를 친 승합차만 가해 차량이라고 하기엔 피해자의 상처가 커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블랙박스 덕분에 다른 가해자 2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