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최근 7년간 4.5배 급증… 진료비는 무려 11배 폭증

입력 2011-01-30 21:25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치매, 파킨슨병, 뇌혈관 질환 등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매년 7만명 이상 증가해 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진료비는 네 배 넘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은 2009년 노인성 질환자는 102만7000명으로 2002년 49만9000명보다 2.1배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연 평균 7만5000여명(11%)씩 증가한 수치다. 진료비(건강보험+의료급여)는 2002년 5813억원에서 2조4387억원으로 4.2배로 뛰어 매년 2653억원씩 증가했다.

환자 수와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치매였다. 치매 환자는 2002년 4만7747명에서 2009년 21만5459명으로 7년 사이 4.5배로 증가했다. 매년 2만3900여명(24%)씩 늘어난 셈이다. 진료비는 561억원에서 6211억원으로 11.1배나 됐다. 치매가 전체 노인성 질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0%에서 2009년 25%까지 커졌다. 파킨슨병 진료환자는 2.4배, 뇌혈관 질환자는 1.8배 늘었다.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진료비 증가는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 이용이 특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2년에는 65세 이상 26만3000명이 노인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2009년에는 67만2000명으로 2.6배 증가했다. 진료비는 3170억원에서 1조7236억원으로 5.4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65세 미만 노인성 질환자 수는 1.5배 늘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