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 48년만에 가장 추웠다… 설 연휴 예년기온 회복 포근
입력 2011-01-30 21:24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쳤던 서울의 1월은 48년 만에 가장 추운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국의 1월 평균 기온도 영하 4.8도를 기록해 30년 만의 강추위로 관측됐다. 매서운 한파를 몰고 온 동장군(冬將軍)의 기세가 누그러져 이번 설 연휴는 평년 같은 기간보다 기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지난 1∼29일 서울의 평균 기온이 영하 7.1도를 기록해 1963년 영하 9.1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었다고 30일 밝혔다.
1월 중 서울의 일(日) 평균기온은 단 하루도 영상권을 회복한 날이 없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18일이었다. 최저기온 평균은 영하 10.5도로 81년 이후 가장 낮았고, 최고기온 평균도 영하 3.6도로 63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북극발 한파는 전국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9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4.4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3.6도 낮은 기온으로 영하 4.8도였던 81년 이후 30년 만의 강추위였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각각 영하 9.2도와 영상 0.8도였다. 최저기온은 81년, 최고기온은 77년 이후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올해 1월 한파가 북극 고온 현상과 기압계의 빠른 이동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겨울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찬 공기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온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와 한반도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기압계의 이동도 평년보다 빨라 기온이 충분히 오르기 전에 다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파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한파는 31일까지 전국에 매섭게 몰아치겠다. 30일 아침 서울 영하 13.6도, 강원도 철원 영하 22.4도, 대전 영하 12.8도, 대구·광주·부산 영하 9∼영하 6도로 전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가 막바지 한파의 절정을 이뤘다.
31일 아침도 서울 영하 12도, 강원도 철원 영하 21도, 대전 영하 12도, 남부지방 영하 8∼영하 6도 등 매서운 한파를 경험한 뒤 오후부터 서서히 풀리겠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전국의 기온이 크게 올라 올해 설은 포근한 날씨 속에 보내게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설 연휴 기간인 2∼6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낮 동안 영상의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휴 첫날인 2일 강원도 영서지방을 제외한 중부 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5∼8도가 되겠다. 4일부터는 기온이 더 올라 4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도까지 오르는 등 중부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상권에 근접하겠다.
눈은 설날인 3일 오전 경기도 서해안 지방에서 시작돼 낮 동안 서울과 경기·충청·강원도 영서 지방을 중심으로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강원도 영서 지방은 4일 오전까지 눈이 내리겠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