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수산·축산물 설 특수… 구제역 여파 저가·청정제품 수요 폭증

입력 2011-01-30 18:57

구제역 여파로 전남산 수산물과 축산물이 설 명절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30일 완도군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가공공장과 유통회사에는 전국 각지로부터 선물용 수산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완도읍 죽청리 농공단지 내 수산물 가공공장에는 김·미역·다시마·톳·멸치 등 완도산 수산물이 하루 수천상자씩 포장돼 전국으로 배달되고 있다.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이미 지난해 설 주문량을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선물용 종합수산물 세트는 3만∼5만원의 저렴한 가격대가 많이 주문되고 있다.

군이 온라인 쇼핑몰과 특산물유통판매업소 등의 주문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선물용 전복은 지난해 보다 15% 정도 늘었고 김·미역·멸치 등 건어물류도 2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선물용 수산물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주에는 눈코뜰새 없이 밀려들었다”며 “구제역 등의 여파가 선물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영광 굴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광 법성포를 중심으로 한 굴비유통업체에는 굴비선물세트 주문량이 예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체국이 마련한 임시 집하장에서는 하루 평균 2만여 상자 이상이 팔려 나가고 있다.

또 구제역 여파로 전남산 축산물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남지역이 193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축산 청정 지역’이기 때문이다. 도 축산위생사업소 집계 결과 도내 9개 도축장의 1일 평균 도축물량은 소 353마리, 돼지 3452마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소 197마리, 돼지 2736마리에 비해 소는 79%, 돼지는 26%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도축물량이 늘면서 축산위생사업소는 설 하루 전인 오는 2월 2일까지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도축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