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기능 차세대전투기 조기 도입 추진… 2015년부터 전력화 가능
입력 2011-01-30 18:48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조기 추진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30일 “약 10조원을 투자해 60여대의 차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FX 3차사업 추진 전략을 올 상반기에 수립하고 6월에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내년 후반기쯤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투기 도입 사업의 경우 계약 체결 이후 첫 물량을 인수하기까지 4년 정도 걸려 2016년부터는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면 2015년부터 전력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방위사업청 보고를 받으면서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해 “빨리 추진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방예산에는 이 사업의 정책용역 연구비 3억원만 반영되고 추진비용이 빠져 2016년부터 차세대 전투기를 전력화한다는 공군의 당초 계획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로 차세대 전투기 도입의 조기 추진 필요성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공군의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의 주요 기지와 지휘부를 정밀유도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
또 최근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주변국에서 스텔스 전투기들을 갖춰가는 것도 사업 추진을 앞당기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노후 전투기의 퇴역이 진행되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가 보강되지 않으면 공군 전투력의 공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세대 전투기 후보 기종으로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군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어떤 기종이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기여도가 높을 것인지도 기종 선정 시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