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압송] “石선장 총격 등 선원 증언 확보… 혐의 입증 무리 없을 것”

입력 2011-01-30 18:32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 김충규(경무관) 수사본부장은 30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말리아 해적 수사의 중대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유엔 해양법협약과 일반형법, 특별법 등 관계법령과 외국 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사 방향과 적용 법 조항 등도 검찰과 충분히 협의하고 있는 만큼 수사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방향과 관련, 김 본부장은 “해적들의 인적사항과 직책, 선박 납치 과정, 선박 강탈 후 선박운항 강제, 인질 몸값 요구 등을 중점 확인한 뒤 과거 피랍된 금미305호 등과의 관련성도 수사할 방침”이라며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전담 4개반에 해상 강력사건 베테랑 형사 50여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해적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인 및 미얀마 선원 등의 증언을 통해 범죄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상태”라며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도 일부 증언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욱 구체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선 삼호주얼리호 선상에서의 현장검증과 한국 및 등과의 대질수사가 필요해 이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난제인 통역에 대해 김 본부장은 “소말리아 현지인과 한국인 등 3명을 통역관으로 확보했다”면서 “수사관이 한국인 통역에게 질문 사항을 얘기하면 한국인 통역이 이를 영어로 소말리아 통역에게 전하고 다시 소말리아 통역이 해적에게 소말리아 현지어로 바꿔 질문하는 방식이라 수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해적들은 문맹 수준이라 영어는 물론 소말리아에서 널리 쓰이는 아랍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 한다”고 말해 통역 문제로 적지 않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