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일어나 여명을 보라!…국내 이송 石선장 총알2개 제거수술, 의료진 “증세 악화 안돼”
입력 2011-01-30 21:55
‘아덴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국내로 이송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3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1차로 괴사한 복부 근육·근막 제거, 다리 총알 제거 등 수술을 받았으며 증세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술을 시행한 지 12시간이 흐른 상태에서 혈소판 수치가 올랐고 소변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패혈증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심장이나 폐에 물이 차는 늑막삼출, 심낭삼출이 더 이상 증가되지 않아 석 선장의 주요 장기 기능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원장은 “여전히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향후 2~3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석 선장은 심한 염증의 후유증으로 열이 38.3도로 여전히 높고, 인공호흡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도삽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폐렴 발생 우려마저 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골절 부상 부위를 조기에 처치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 우선 생명을 구하는 것에 치중한 뒤 주요 장기가 정상화된 이후 골절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석 선장은 이날 0시1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복부 총상으로 괴사한 근육과 근막, 다리 총상 부위 등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 정형외과 등 6개 과로 이뤄진 전담 수술팀은 석 선장의 왼쪽 팔뼈에서 뼈의 소실, 근육과 인대 파열, 다량의 이물질을 확인하고 제거술 등을 시행했다. 또 오른쪽 무릎과 왼쪽 넓적다리 고름 제거 치료를 하고 두 다리에 박힌 총알 2개를 제거했다.
석 선장은 29일 오전 11시30분쯤 환자이송 전용기인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 오후 10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대기하던 구급차를 타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석 선장을 간호하기 위해 지난 26일 오만에 갔던 부인 최진희(58)씨와 차남 현수(31)씨도 이날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병원으로 왔다.
온 국민은 ‘아덴만의 영웅’ 석 선장의 쾌유를 기원했다.
네티즌을 비롯한 시민들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십”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의 품에 안기라”며 석 선장의 완쾌를 빌었다.
한편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은 이날 국내로 압송된 뒤 해상강도 살인미수 및 선박위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본부장인 김충규 남해해양경찰청장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일부 해적들이 ‘해적행위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며 “해적들이 석 선장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 등 핵심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거나 모르겠다고 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부산=김도영 윤봉학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