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선장 귀환 수술] 시민 반응 “총상 심하다니 가슴 아파… 해적 톡톡히 대가 치러야”
입력 2011-01-30 21:16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무사히 귀국해 한국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에 석 선장의 가족과 지인, 네티즌과 시민 모두 “정말 다행”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석 선장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위중하자 걱정도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정부가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해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돌고 있다.
경남 밀양시 무안면 고향 집에 살고 있는 석 선장의 아버지 석록식(83)씨는 30일 “아들의 총상이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상태가 나아졌다는 소식과 한국에서 훌륭한 의료진에게 치료 받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손양자(79)씨는 “가족을 위해 고생하다 총상을 입고 돌아온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저러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싶어 마음이 더 좋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석 선장의 부모는 밤새 TV를 켜놓은 채 아들의 공항 도착 모습과 입원 장면 등을 지켜보며 쾌유를 빌었다.
마을 입구에는 ‘자랑스러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님! 무안의 아들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밀양시내 곳곳에도 석 선장의 쾌유를 비는 기원문이 내걸렸다.
네티즌을 비롯한 시민들도 한마음으로 석 선장의 쾌유를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지금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십과 희생정신을 갖춘 아덴만의 영웅, 석 선장님의 쾌유를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총을 가진 해적의 공격 속에서도 지그재그로 배를 몰아 선원들을 구한 선장님은 강한 의지로 지금의 위중한 상태를 이겨내리라 믿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사 김자형(26·여)씨는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 기지를 발휘한 석 선장의 의로움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해적들의 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정부에서 발표했던 것과 달리 석 선장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의도적으로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대학원생 박익현(28)씨는 “정부가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을 홍보하기 위해 중상자의 상태를 ‘생명에 지장이 없다’로 발표한 것이라면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밀양=이영재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