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정상 스매싱…호주오픈 남 단식서 머레이 3대0 완파
입력 2011-01-30 21:43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5위)를 3대 0(6-4 6-2 6-3)으로 꺾고 우승 상금 220만 호주달러(한화 24억원)를 획득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3위·프랑스)를 잠재우고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기록했던 조코비치는 이로써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로더 페더러(2위·스위스)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머레이는 2년 연속 같은 무대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놓쳤다. 또 1936년 윔블던의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메이저 단식을 제패한 영국 선수가 되려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페더러의 ‘양강체제’를 뒤집을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 2009년 미국 마이애미 소니에릭슨 오픈 결승에서 머레이에 졌던 아쉬움을 되갚으며 상대전적을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페더러와 나달이 없는 메이저 결승전은 초반부터 양보없는 일전이 벌어졌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기지 않고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1세트에서 조코비치가 균형을 깨뜨렸다. 9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더니 10번째 게임에서 무려 38개의 샷을 주고받은 끝에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빼앗았다.
머레이는 3세트 게임스코어 1-3으로 끌려가다 3-3까지 따라붙었지만 조코비치의 끈질긴 수비에 리턴 범실이 잦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