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안방극장 속 영성의 성찬도 나누세요

입력 2011-01-30 18:08


올해 설 명절은 최대 5일을 쉴 수 있다. 그런 만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예년보다 길어졌다. 이런 때 빠질 수 없는 게 가족과 둘러앉아 TV 보기. 쇼나 오락 프로그램, 폭력과 선정적인 드라마, 영화들이 많다. 눈과 귀가 이들 장면 때문에 지쳤다면 채널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기독교 방송사들이 설날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TV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영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CBS TV(스카이라이프 412·케이블)는 성서 드라마의 거장 라파엘 메르테스 감독의 화제작 ‘예수의 가족(The Holy Family)’과 다양한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먼저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 그 외 다른 가족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2∼6일(오전 10시) 방송되는 ‘예수의 가족’은 인물들의 내면관계를 재해석하며 그 궁금증을 해소한다. 이 드라마에서 주목할 점은 화려한 스태프. 메르테스 감독 외에 시나리오는 ‘옥토푸스’ ‘비오 신부’ 등을 쓴 마씨모 데 리타가 맡았다. 아카데미 미술상과 세자르영화제 최우수미술상을 수상한 지아니 콰란타가 미술감독을 맡아 2000년 전 예수 가족의 삶과 공생애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3일(오후 9시40분) 명절에는 특집 대담 ‘설 전통문화와 기독교’에 대해 다룬다. 백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진단한다. 6일(오후 2시20분) 방송되는 다큐물 ‘경이로움의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90분간 집중 조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무엇일까. 정답은 가족이다. CTS기독교TV(스카이라이프 414·케이블)는 감동이 있는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선보인다. CTS의 대표적 간증 프로그램 ‘내가 매일 기쁘게’는 1일(오전 10시10분) 다둥이 13자녀를 둔 남상돈 부부를 시작으로 2일에는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의 가정, 3일에는 나섬공동체의 호짜트, 판가즈 전도사 부부를 소개한다.

101세 청년선교사 방지일 목사가 4일(오전 8시50분) ‘미션愛산다’에 출연, 새해 소망을 전한다. 한국 기독교 역사의 산 증인 방 목사는 새해 회개의 열매를 강조한다. 설날맞이 부부특집 열린 토크도 눈에 띈다. ‘밥퍼’의 최일도 목사 부부, 한국대학생선교회 박성민 목사 부부, 가정사역자 송길원 목사 부부가 출연해 이 시대 가정의 소중함과 서로의 역할들, 주 안에서 오가는 훈훈한 덕담을 전한다. 3일(오전 11시) ‘열린 토크 설 특집-부부로 산다는 것은’에서 볼 수 있다.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탤런트 강석우 김자옥씨가 처음 MC로 호흡을 맞췄다. 교육선교방송인 CGNTV(케이블·IPTV)의 토크 프로그램 ‘하늘빛 향기’에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들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MC 제의를 수락했다. 이들은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늘빛 향기’는 세상 속에서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 각 분야 전문가가 초대해 그들이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출연자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 최근 녹화를 마쳤다. 특유의 유머와 소탈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하 목사는 선교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 한류를 통한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목사 편은 2일(오전 9시40분) 설 특집으로 첫 전파를 탄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