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포럼 허갑범 회장 ‘뱃살의 위험’ 경고

입력 2011-01-30 17:15


식사조절·금연·절주·운동 생활화 해야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대사증후군 예방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해마다 1억엔을 투입, 연간 1조엔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정도라고 합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이제 대사증후군 예방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뱃살 줄이기 운동이 그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사진)이 ‘국민 허리둘레 줄이기 운동’(일명 국민 뱃살 줄이기 운동)의 중심에 서기로 결의했다. 허갑범 회장은 30일 “대사증후군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올 한 해 내내 지속적인 뱃살 줄이기 운동을 통해 대사증후군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정부 측에도 효과적인 예방 및 관리대책을 내놓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앞으로 누구나 쉽게 허리둘레를 측정할 수 있도록 일선 관공서나 은행, 기업체 등의 출입구에 줄자를 비치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뱃살 줄이기 걷기 운동을 장려하면서 대사증후군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역학조사와 정책연구 사업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가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꼴로 발견될 정도로 늘어나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허 회장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국내 병의원에서 한 번 이상 진료를 받은 사람이 약 40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6283억원에 달해 국민건강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손실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혈액응고장애 등 심혈관질환의 여러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①허리둘레가 남자는 85㎝, 여자는 80㎝ 이상 ②중성지방이 150㎎/㎗ 이상 ③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이 남자는 40㎎/㎗, 여자는 50㎎/㎗ 이하 ④공복혈당이 100㎎/㎗ 이상 ⑤혈압이 130㎜Hg(수축기), 85㎜Hg(이완기) 이상인 경우 등 다섯 가지 위험요인 중 3가지가 있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 중에서도 내장지방에 의해 아랫배가 나오고 허리가 굵어지는 복부비만이 가장 위험하다며 “복부비만 예방을 위해 적절한 식사조절과 운동, 절주와 금연 습관을 몸에 붙여야 하고, 탄수화물 과다섭취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