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온수·중간 압력’… 항문·대장건강에 좋은 비데 사용 원칙

입력 2011-01-30 17:13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데는 체온과 비슷한 38도 온수에 중간 압력이 항문 및 대장 건강에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팀은 성인남녀 20명을 대상으로 비데 사용이 항문과 직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물의 수압과 온도를 적절히 사용할 경우 항문압을 감소시켜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의료진은 항문 및 내과 질환이 없는 성인남녀 20명을 대상으로 비데 사용 전후의 항문내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38도 정도의 온도와 저압 또는 중간 압력으로 비데를 사용했을 때 항문압이 15∼2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압 또는 중간 압력은 일반 비데 제품에서 중간 이하 수압의 세기에 해당한다. 반면 고압의 ‘쾌변’ 기능은 항문압을 증가시켜 항문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항문 및 직장에 상처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항문압이 떨어지면 항문 통증이 줄어들고, 항문 부위의 혈액순환이 잘 된다. 박 교수는 “또 비데의 기능 중 일직선 형태의 수류보다는 넓게 퍼지는 와이드 수류를 사용했을 때 항문압 감소가 좀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