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두통, 건망증… 범인은 위장에 있다
입력 2011-01-30 17:14
만성피로, 안구건조증, 두통,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어지럼증, 담 들림, 호흡곤란…. 소화기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증상이 위장병에 의한 합병증일수도 있다는 임상 조사결과가 나왔다.
위담한방병원(대표 원장 최서형)은 지난해 1년간 진료받은 성인 위장병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위장질환 발생 후 동반된 주요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복수 응답 허용),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환자들이 위장병이 생긴 후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풀리지 않는 피로감’(81%)이었으며 이어 건망증(67.9%), 안구건조 및 통증(67.1%), 두통(67.1%),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감(64.4%), 피부질환(42.3%) 등 순으로 응답했다. 어지럼증, 담 들림, 호흡곤란을 호소한 환자들도 각각 두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났다.
최 원장은 위장병 환자들이 다양한 증상을 겪는 이유에 대해 “위장 외벽이 붓고 굳는 담적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담적은 습관적인 폭식이나 과식, 급식으로 위장 안에서 미처 분해 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노폐물과 독소에 의해 위장 점막과 상피세포가 손상돼 붓거나 딱딱하게 굳는 것을 가리킨다.
최 원장은 “위벽의 손상된 결합조직 틈으로 스며든 고분자 형태의 음식 찌꺼기와 독소가 위장 외벽의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짐에 따라 엉뚱한 증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생활 습관에 의해 무너진 위장건강은 생활 습관 교정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폭식과 과식, 급식 습관을 버리고 가벼운 운동과 취침 전 음식 섭취 금지 등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