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보온 효과 으뜸, 목도리
입력 2011-01-28 18:27
인기 학원 강사 연우진이 추운 날씨에 광고 전단을 돌리는 윤승아에게 다가가 “옷이 그게 뭐냐, 안 춥냐”며 자신의 목도리를 그녀의 목에 둘러줍니다. 선수를 뺏긴 전태수는 그녀에게 선물하려고 애써 산 목도리와 장갑을 건네지 못합니다. 얼마 전 방영된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의 한 장면입니다.
비단 드라마뿐이 아닙니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맹추위가 계속되면서 말 그대로 목에 두르는 목도리가 나들이 옷차림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멋도 멋이지만 목도리의 효과는 무엇보다 보온 작용입니다. 의사들이 추운 날 부득이 외출해야 하는 노약자들에게 반드시 목도리 착용은 물론 옷을 단단히 껴입고 보온에 유의하도록 당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목은 머리에 비해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에 더 민감한 데다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경동맥)도 있어 보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위입니다. 의사들은 “맹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경동맥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뇌졸중을 일으키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직 목도리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부드러운 촉감의 울 소재로 된 것, 한두 개쯤 장만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가온 설 연휴, 고향 나들이 길에 부모님께 하나씩 선물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